(롬 15:22~33)복음에 대한 '진심'(매일성경큐티, 로마서 15:22~33)

복음에 대한 '진심'

매일성경큐티 230628 수
찬양: 다시 복음 앞에
성경: 로마서 15:22~33

22 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23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24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25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성도를 섬기는 일로 예루살렘에 가노니
26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연보하였음이라
27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29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31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32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
33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일러스트_이예원

 

22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24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28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29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사실 오늘 본문은 별 다른 내용 없는 바울의 마지막 당부, 인사말 정도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 본문은 그 어떤 로마서의 내용보다 소중한 부분, 의미 있는 본문이 될 거라 믿는다.

 

왜 그럴까?

 

바울의 '진심' 때문이다.

 

복음에 대한 '진심',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진심', 가난한 자들을 위한 '진심', 이방인 선교를 위한 '진심',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진심'

 

오늘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하는 나의 '진심'은 무엇일까?

 

무엇을 향한 '진심'이며, 어떤 '진심'일까?

 

단순히 '나'의 삶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진심'일까?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진심'일까?

 

천국과 지옥을 빙자한 강요된 '진심'일까? 주를 향한 자발적 '진심'일까?

 

바울은 모든 말에서 '나'가 아닌 '너, 우리, 하나님'을 위한 복음살이를 하는 것이 느껴진다.

 

얼마나 설레었을까? 이제는 갈 수 있다. 그동안 번번이 못 갔는데, 이번에야 말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안되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교회가 지금 너무 가난하여서(행 11:27~28절 참고) 마케도니아와 아가야(26절) 사람들의 헌금을 전달해 주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헌금 전달해 주고, 이제 교회가 개척되지 않은 곳, 서바나(스페인) 선교를 떠나는 길에 너희(로마교회)에 들러서 함께 사랑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제 곧 만날 수 있다. 이제 곧 만날 것이다.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고, 얼마나 설레었을까?

 

왜냐하면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복음에 대한 '진심'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른다. 그는 자신을 향한 위협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엔 예루살렘에서 공격을 받기도 한다(행 21:30~32절 참고).

 

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31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하여 내가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을 만하게 하고

 

그는 물론 예루살렘에 직접 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떤 위협과 위험에도 결국 그에게 맡겨진 복음의 길을 간다. 왜냐하면 복음에 대한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바울은 복음에 대한 '진심', 선교에 대한 '진심', 교회와 성도, 이방인에 대한 '진심'을 갖게 되었을까?

 

그 자신 또한 '빚진 자'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27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또한 저희는 그들에게 빚진 자니 만일 이방인들이 그들의 영적인 것을 나눠 가졌으면 육적인 것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말씀은 단순히 마케도니아와 아가야에서 헌금을 드린 이방인들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 간에 복음에 빚진 자라면 마땅히 섬기고 헌신하는 것이 마땅함을 말하는 것이다.

 

롬 1:14~15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그래서 바울 또한 복음의 빚진 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진심'을 가지고 선한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24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이 구절에서 '보내주기를'에 쓰인 προπέμπω(프로펨포)로 '여행을 도와주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이제 로마교회도 '복음의 빚진 자'라고 믿는다면, 나 바울이 서바나 선교를 갈 때에 나의 뒤를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줘야 한다고, 아니 그렇게 믿고 있다고 로마교회에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느 날 갑자기 '복음'이 내 속에 들어온 사람들인가?

 

아니다. 우리 또한 '복음의 빚진 자'다. 복음의 전달자에게 '빚'을 졌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빚'을 졌고, 그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나는 아직 누구를 도울만한 물질도 없고, 중보기도를 할 만큼 신앙이 견고하지도 않아요.'라고 말한다.

 

맞다. 나도 사람으로서는 그분의 마음을 '진심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오늘 바울의 본문을 보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변명임이 나타나있다.

 

23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24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

31 나로 유대에서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로부터 건짐을 받게 하고

 

바울도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오늘 하는 말을 자세히 묵상해 보라.

 

쉽게 말해, 나 선교 가는데 '돈 없어', 그러니 '나 도와줘야 해', 나를 위해 기도해 줘! 왜냐하면 거기 가면 '돌 맞아 죽을 수도 있거든'.

 

그도 자존심 있었고, 그도 삶이란 게 있었다. 그도 누구처럼 잘 먹고, 잘 살고. 아니 최소한의 삶을 누리고 싶지 않았을까? 없는데, 더 없는 건 누구보다 싫지 않았을까?

 

나는 하나님 일하는데, 왜 하나님은 이런 것도 안 채워주면서 헌신과 봉사를 강요하는가 따지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는 결코 그런 말 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복음의 빚진 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과 형편 중에도 갈 뿐이고, 너희도 '복음의 빚진 자'이기 때문에, 나를 도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복음의 빚진 자'된 이방인들이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해 헌금한 것을 보라는 것이다.

 

지금 나의 상황과 형편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심'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지금 내가 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나의 상황과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복음에 대한 '진심'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겠는가? 말씀을 직시하고, 복음에 직시해 보길 바란다.

 

두려울 것이다. 염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냥 가라고, 그냥 하라고만 말씀하시지 않는다. 언제나 그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오늘 '복음의 빚진 자'가 복음의 '진심'을 가지고 작은 것 하나부터 도전해 보자.

 

어려운 선교지를 위해 기도로 후원해 보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기도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보자.

 

허황된 꿈이 아닌 우리의 작은 복음에 대한 '진심'이 오늘도 우리 주변의 세상을 예수님의 '빛'으로 물들이길 소망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