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않으면 죽는다 (매일성경큐티 230316)
찬양: 시선(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성경: 마 21:23~32
쉬운성경 version. 23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셔서 가르치실 때,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24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도 너희들에게 한 가지를 묻겠다. 만일 나에게 대답하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해 주겠다. 25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서로 의논을 하였습니다. "만일 우리가 '하늘로부터 왔다'고 하면, '그러면 어째서 너희는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라고 말할 것이고, 26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백성들이 두렵구나. 왜냐하면 모든 백성들이 그를 예언자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27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나도 너희에게 내가 어떤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그가 첫째 아들에게 가서 말했다. '아들아, 오늘은 포도밭에 가서 일해라.' 29 그 아들은 '싫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나중에 마음을 바꾸고 포도밭으로 갔다. 30 이번에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 아까와 똑같이 말했다. 둘째 아들은 대답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지 않았다. 31 두 아들 가운데서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행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첫째 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32 요한이 올바른 길로 너희에게 왔으나,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여전히 회개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
1. 예수님을 만나니 내 정체가 드러났다.
오늘 본문 23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오셔서 가르치실 때,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이 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참, 이상한 자존심이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예수님이 진짜 누구신지도 더 이상 중요치 않다. 결국 이것은 경고다. 더 이상 설치지 말라는 경고.
왜냐하면 당신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누리던 것들, 우리가 갖고 있던 것들을 다 뺏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 때문에 누리던 것들? 이 우매한 백성들을 선동질해서 누리던 것들을, 이제 후발주자로 나타난 당신의 그 선동질 때문에 다 뺏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다시 우리의 영광을 되찾아와야 한다. 그동안 어떻게 쌓아온 것들인데. 어떻게든 대중들 앞에서 예수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개망신당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다. 그래야 우리가 유일하게 하나님의 권위를 부여받은 자라는 게 증명이 되고, 그래야 이전과 같이 누릴 수 있다. 그들은 작정하고 덤빈 것이다.
예수님이 그것을 모르셨을까? 그 시커먼 속을 너무나 잘 아셨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상대하지 않으셔도 됐다. 그런데 예수님이 누구시던가?
그들의 예상 밖의 일이 전개된다. 예수님이 곤란한 대답을 하셔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되물으신다.
세례요한이 베풀었던 세례의 권위는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이냐? 그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한참을 상의하였다. 그러나 대답할 수 없었다.
27절. "우리는 알지 못하오."
왜 그들은 대답을 하지 못했을까? 자신들이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질문에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났던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 숨기고 싶었던 그들의 욕망과 본능을 들켜버렸다.
그동안 그들이 했었던 종교질(?)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권위와 기득권, 이익만을 전제한 사람을 두려워한 것임을 예수님께 들킨 것이었다.
2. 버리지 않으면 망한다.
그들 스스로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러면 버리면 되었다. 알량한 자존심도, 그들의 잘못된 과거도, 그동안의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두려워했고, 이제라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고, 정직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겠노라고.
철저하게 예수님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고, 회개하면 되었다. 예수님도 사실은 질문에 답할 시간을 주시면서 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던 것이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자존심이다. 그들은 다시 한번 정체를 숨긴다. 결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그런데 그들은 이 때라도 빨리 참회해야 했었다. 아니, 차라리 예수님의 질문의 속마음을 모두 앞에서 밝혔어야 했다.
사실은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 사람의 뜻이라고 하면. 이래서 우리가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사람의 시선을 더 두려워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신앙생활 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비웃었겠는가? 사람들이 그들을 미워했겠는가? 아마도 예수님도, 사람들도 그렇게 고백하는 그들을 다 용서했으리라.
그런데 참 이상한 자존심이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예수님이 누구시던가? 예수님이 예수님 하신다. 예수님은 다시 한번 포도원 아들의 비유를 들어서 그들의 진짜 정체,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시커먼 속마음을 그들 마음속에서 꺼내어 이번엔 사람들 앞에 던져 버리신다.
너희는 세리와 창기들보다 훨씬 못한 족속들이다. 너희는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너희는 정체를 이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돌이킬 생각이 전혀 없고, 끝까지 자존심만, 권위만, 기득권만 지키려고 혈안이 돼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나님을 잘 믿는다 하면서도,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자기 배만 불리려고 애쓰던 그들을 대놓고 개망신을 주신 것이다.
결국 버리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다.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신앙 앞에서 이중적이었던 나의 모습, 교회에서와 교회 밖에서 달랐던 나의 모습들. 나의 그동안 신앙의 연수와 경험의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내 욕망과 내 죄악의 모습을 철저하게 고백하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고백하지 않으면, 기도하지 않으면, 결국 버려지는 것이고, 결국 망하는 것이고, 결국 죽는 것이다.
참 찔렸다. 목사의 위선이 어떻던가? 거짓이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실체와 능력은 전혀 없던 지난 날. 그럴싸하게 믿음 있는 척 보였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풀칠할 수 없고, 그렇게 교회에서 버티지 않으면, 나중에 담임목사 못하고, 나중에 신망 있는 목회자도 못할 것 같았던 나의 못난 자아와 자존심과 잘못된 비전이 너무나도 찔렸다.
오늘날 예수님을 만나고, 그 말씀에 은혜를 받아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손을 올리지 못하고, 아멘 소리를 목구멍에서 삭제시키는 수많은 성도들의 고백을 뒤에서 듣는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바뀌지 않으면 망한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진리다.
사순절, 예수님의 생애를 읽으며, 예수님 말씀 앞에 나의 정체가 낱낱히 더 드러나길 소망한다. 진짜 정체가 탄로 나길 소원한다. 그래서 당장은 부끄럽지만, 나의 옛 모습이 주님 안에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소망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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