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라면
매일성경큐티 231129 수
찬양: 옷자락에서 전해지는 사랑 (유튜브 찬양링크)
성경: 욥기 23:1-17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오늘도 내게 반항하는 마음과 근심이 있나니 내가 받는 재앙이 탄식보다 무거움이라
3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
4 어찌하면 그 앞에서 내가 호소하며 변론할 말을 내 입에 채우고
5 내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내가 알며 내게 이르시는 것을 내가 깨달으랴
6 그가 큰 권능을 가지시고 나와 더불어 다투시겠느냐 아니로다 도리어 내 말을 들으시리라
7 거기서는 정직한 자가 그와 변론할 수 있은즉 내가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벗어나리라
8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9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11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12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15 그러므로 내가 그 앞에서 떨며 지각을 얻어 그를 두려워하리라
16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하시며 전능자가 나를 두렵게 하셨나니
17 이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어둠 때문이나 흑암이 내 얼굴을 가렸기 때문이 아니로다
3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
4 어찌하면 그 앞에서 내가 호소하며 변론할 말을 내 입에 채우고
5 내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내가 알며 내게 이르시는 것을 내가 깨달으랴
어디서 많이 본 말이지 않은가?
맞다. 우리의 기도와 그 모습이 맞닿아 있다.
하나님께서 계시다면, 그리고 그곳이 있다면 가서 내 이 억울하고, 부당하고, 아픈 이 사정을 말하고, 내가 정말 그러한 처사를 당해야 하는지, 그러한 고통을 겪는 것이 맞는지 따져 묻고 싶다는 것이다.
7 거기서는 정직한 자가 그와 변론할 수 있은즉 내가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벗어나리라
우리도 늘 그러하다. "주님, 살아계시다면 좀 속시원히 말 좀 해보세요. 이건 아니잖아요.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했어요? 제 발 말 좀 해보세요. 아니 왜 그런지라도 알려주세요. 그러면 내가 더 이상 주를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욥의 고백을 보면서 지난날, 밤새 부르짖던 그날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어찌 그날의 그 아픔, 그 기도를 잊을까? 새벽 공기 마시며 교회를 들락날락 거리며, 체념하듯 걸어가, 더 체념하듯 나왔던 그 고통의 세월들.
몇 달의 기도를 했건만, 하나님은 결코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만 같았다. 아무 소리도, 아무 형태도, 아무 사인도 없었다.
마치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나만 만나주지 않으시는 것처럼, 나중에는 내가 얼마나 잘못했길래 하나님은 나의 기도마저 거부하시는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욥도 그러했구나.
8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9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아마, 욥 정도는 아니겠지만, 우리 대부분의 성도들은 이 기분, 이 감정, 이 아픔 알지 않을까?
단순히 보이지 않는 정도가 아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찾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 정말 어디로 가도,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상심이 마음을 지배한다.
병든 닭. 고통으로 잠을 못 자서 눈이 충혈된 것이 아니다. 밤새 부르짖었으나 그분을 찾을 수 없어서 눈이 충혈된 것이다.
먹지 못해서 핼쑥해진 것이 아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그분이 보이지 않아서 밤새 텅 빈 기도실을 둘러보다 얼굴이 핼쑥해진 것이다.
터진 입술과 도진 혓바늘, 영양분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밤새 그분을 부르짖다 입이 마르고, 애가 타들어가다 보니 물 마시는 것도 잊고, 계속 안절부절 입을 옴짝달싹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욥의 말에 숨겨진 반전이 있다는 사실 보았는가!
8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9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욥이 하나님을 찾지 못했다고, 하나님을 부정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의심하고 있는가?
아니다. 욥의 믿음과 우리 믿음이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찾지 못하면, 그분의 존재를 의심하나, 욥은 결코 그렇지 않다.
욥은 하나님은 일하시고 계시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분은 분명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분명한 믿음을 욥은 갖고 계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마치 하나님이 계신 곳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느낄 뿐이라는 것이다.
'존재적 부정'이 아니라 '실존적 부재'를 욥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난 가운데 항상 하나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그렇기에 그다음 고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 계신데, 내가 찾지 못할지라도. 이 의미인 것이다.
그분의 능력이라면, 그 분의 권능이라면 내가 그분 앞에 있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분은 나를 아실 것이며, 내가 어떤 상황과 환경에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또한 그분이라면 나를 현재는 (무슨 뜻이 있는지 모르지만) 고난을 당하게 하시나, 후에는 그분이라면 나의 결백을 반드시 인정해 주실 것이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이 고백을 욥이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 고백을 가지고, 훈련이나 후에 주실 은혜와 보상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 문맥에서 그대로 이해하길 소망한다.
즉, 욥은 하나님을 찾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 내가 모르는 곳에 살아계셔서 일하시고 계시고, 그분이라면 분명 나의 모든 어려움을 아시기 때문에, 반드시 나의 결백을 언젠가는 밝혀주실 분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15 그러므로 내가 그 앞에서 떨며 지각을 얻어 그를 두려워하리라
그래서 난 오늘도 여전히 이 고난 중에서도 그분을 믿으며 기다릴 수 있고, 참을 수 있다. 욥의 고백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이러한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그 어려움을 피하고만 싶었다. 당장 벗어나길 소망했다. 그러다 보니 당장 벗어날 수 없다는 성급함에 하나님의 존재 자체까지 부정하는 어리석은 믿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인내'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 왜 매 순간 내 인생은 '고난'과 '인내'밖에 없을까 토로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고난'과 '인내'가 커 보여서 그렇지, 하나님은 여전히 그 사이에 훨씬 더 많은 '행복'과 '은혜'의 시간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오늘 당장 눈에 커 보이는 '슬픔'과 '아픔' 때문에 혹 하나님께 토로하는 영혼이 있다면, 아니 앞으로 내가 그러한 상황과 환경에 처한다면, 그때는 욥과 같은 기도를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담대한 믿음이란 막연하지만 바로 그러한 욥의 믿음일 거란 생각이 든다.
"주님, 내가 주님을 못 찾는 것이지, 주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일하고 계시고, 나의 처지와 상황, 형편을 너무 잘 아시는 분이시죠. 주님께서 반드시 나를 이 스올에서 이끌어주시사, 내게 이 고난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인내하겠습니다. 주의 부르심과 응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난 중에 기도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러한 믿음을 갖기를 기도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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