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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큐티(Q.T)

(딛 3:1~7)그리스도인의 관용과 중보기도(매일성경큐티, 디도서 3:1~7)

by 무지개소년 2023. 7. 3.

그리스도인의 관용과 중보기도

매일성경큐티 230704 화
찬양: 그가 다스리는 그의 나라에서
성경: 디도서 3:1~7
1 너는 그들로 하여금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
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4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관용
일러스트_이가은

 

오늘 말씀을 읽고 나서 가장 처음 생각난 것은 얼마 전 큐티했던 로마서 13장의 말씀이었다.

 

 

(롬 13:1~14)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매일성경큐티, 로마서 13:1~14)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매일성경큐티 230623 금 찬양: 그리스도의 계절 성경: 로마서 13:1~14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

hwanw.tistory.com

 

바울은 로마서 13장에서 나라와 정부, 권세자와 지도자들에게 복종하라는 권면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불의한 일을 저지르거나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가리는 일을 할 때에는 '양심에 따라' 불복종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즉 조건적 불복종,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올바른 길로 나아갈 저항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말씀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왜 그럴까?

 

오늘 말씀의 핵심은 간단하다. 바울은 그레데섬의 통치자들, 세상 권력자들에게 복종하라는 것이다. 어떤 때에도?

 

1 너는 그들로 하여금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
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그들이 섬을 통치함에 있어서, 행정과 질서를 다스림에 있어서 어떤 잘못을 저지른다 할지라도. 그들을 비방하거나 욕하지 말라는 것이다. 

 

범사에 온유함으로 그들의 그러한 통치와 다스림을 관용하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그 이유도 간단하다.

 

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도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모시기 전에는 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같이 전에는 어리석고, 가증스럽고, 악독하고, 어떤 면에서는 난폭하고 정욕을 따르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듣고, 믿을 때에 우리는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의롭다 하심을 얻고, 또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통치자들을 비방하거나 욕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니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들이 우리와 같이 예수그리스도로 옷 입고,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말씀만 놓고 보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로마서 13장의 말씀과 비교해 보면 분명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바울은 말씀에 일관성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말씀 상으로는 알 수 없는 로마교회가 처한 상황과 그레데교회가 처한 상황의 다름이 있었던 것일까?

 

사실 상황만 놓고 본다면, 로마보다는 그레데가 모든 면에서 심각해 보인다. 굳이 디도서의 말씀을 참고하지 않더라도, 그레데에 관한 세계사적 내용을 살펴볼 때, 그레데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서 타락했고, 비리 천국이었다.

 

그런데 왜 로마서에는 통치자들을 향하여 불복종하거나 저항하라고 했는데, 그레데에서는 그들을 비방하지도 말고, 온유한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라고 한 것일까? 정말 바울은 왜 그런 걸까? 심히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로마서 13장 말씀과 디도서 3장의 말씀을 다시 읽다가 우리가, 아니 내가 너무나 큰 착각을 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불의를 행하는 통치자를 향하여 비방하지 말라는 것, 온유함으로 그들을 관용하라는 것이 과연 그들의 권세와 다스림에 불복종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세상을 살 때에 너무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 갇혀 지낼 때가 많다.

 

비방하지 말라는 것은 복종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을 관용하는 것과 어떤 정치적 이념에 저항하라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즉 바울은 로마서 13장과 디도서 3장에서 결코 다르지 않은 똑같은 '복음', 똑같은 '하나님의 주권', 똑같은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태도'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불의한 정치 지도자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통치자들을 향하여 우리는 얼마든지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따라 불복종하고 저항할 수 있다.

 

하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죄아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에는 죄인이었고, 주님 앞에서는 한 망나니에 지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들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밀쳐내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하나님의 한 영혼, 그리스도의 사랑스러운 친구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을 하나님의 상속자,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말씀의 폭을 확장해서 중보기도까지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바울이 말한 핵심이다.

 

지난 과거 한국교회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왜곡하여 일제강점기 때 교회와 성도의 신사참배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불복종하거나 저항하라는 뜻을 왜곡하여 비방과 선동, 무조건적인 대적으로 폭도가 되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말씀을 제대로 읽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로마서 13장만으로 그리스도인의 세상 정치를 향한 태도는 완전하지 않다. 로마서 13장뿐만이 아니라 디도서 3장을 함께 수용할 때에 비로소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태도는 온전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니 여기에 더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와 사랑, 용서와 관용의 복음을 우리는 더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나도 가끔은 TV나 포털뉴스의 단편을 보고, 특정 정치인을 욕하거나 비방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스스로 판단하여 투표하거나 지지했던 적도 있다.

 

결코 옳지 않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해야 할까?

 

꼭 정치인과 권세자가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복종해야 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때에 우리가 적어도 양심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들을 향해 비방보다는 먼저 '관용'을 택하고, 그가 올바로 설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하는, 그를 위해 '중보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너무 가혹한 말씀이 될 수도 있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그 악독함, 그 치졸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지 않던가?

 

꼭 정치적 태도가 아니어도 좋다.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관용'하고, 그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중보기도'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함께 기도하고, 소망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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