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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큐티(Q.T)

(민 36:1~13) 십자가의 도(매일성경큐티, 민수기 36:1~13)

by 무지개소년 2023. 5. 26.

 

십자가의 도

매일성경큐티 230527 금
찬양: 예수님 그의 희생 기억할 때
성경: 민수기 36:1~13
1 요셉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나아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수령 된 지휘관들 앞에 말하여
2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4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 기업이 그가 속한 지파에 첨가될 것이라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5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의 말이 옳도다
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이르시되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니
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이은 딸들은 모두 자기 조상 지파의 종족되는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전하게 되어
9 그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게 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지파가 각각 자기 기업을 지키리라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11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라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십자가의도

 

오늘 말씀은 일단 그동안 민수기에서 읽었던 그 어떤 본문보다 쉽고, 명확하고, 재미있게 읽혔다. 마치 눈앞에서 이런 일이 정말 벌어지고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대화와 상황을 정말 정교하게 그려내 읽는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내용은 그 어떤 때보다 어렵고 심오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본래 집안에 남자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기업을 분배받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청원함으로 여자로서는 최초로 기업을 분배받을 수 있는 공정함의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공정함을 위한 청원이 어쩌면 더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늘 본문 초반에 등장한다.

 

3~4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을 당하여····· 그런즉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 지파의 기업에서 아주 삭감되리이다

 

사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속한 지파는 므낫세 지파였다. 즉, 슬로브핫의 딸들이 받을 기업은 므낫세의 기업이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슬로브핫의 딸들이  혹여나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제도법상(희년) 그 남자에게 기업의 권리가 모두 흡수될 터이고, 결국 슬로브핫의 딸들이 받은 기업의 땅은 모두 다른 지파로 이전되게 되는 결과를 빚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공정함을 위한 선택한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불공정한, 눈 뜨고 지파의 땅을 잃는 경우가 발생된다는 뜻이다.

 

이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결정한 처사는 무엇인가?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종족 지파에 그들의 기업이 남아 있었더라

 

그들은 결국 같은 지파 내에서 결혼을 하고, 므낫세 지파의 기업이 지켜지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이 본문이 오늘 2023년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니 그 이전에 이렇게 하면 슬로브핫의 딸들은 뭐가 되는가?

 

어쩌면 땅 때문에 자신의 사랑마저도 저버려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정말 만약에라도 다른 지파에 마음을 두던 남자가 있다면, 어제 보았던 마음 설레게 했던 그 형제를 마음에 묻고 강요당하는 지파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나 같으면 오히려 이 부분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땅을 분배받지 못할 때보다 더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될 것 같다. 하나님 편에서 더 공정한 결론은 낼 수 없는 것일까?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이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가장 공정한 처사였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예수님의 모든 말씀에 그 답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에 소속되어 이 땅에서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사명자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불공정하고,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가장 큰 틀이자, 목표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무엇을 어떻게 한다 해도 모든 각 개인의 필요를 맞출 수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어떤 모습이든 각 개인의 사명을 위한 희생이 수반될 때에 하나님 나라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일을 위해 순교를 당하고, 어떤 이는 이 일을 위해 고난과 핍박을 받으며, 어떤 이는 평생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어떤 이는 평생 독신으로 복음전파함을 위해 헌신된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가 무엇이던가?

 

고린도전서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결국 나 자신의 공정함을 요구하는 처사가 어쩌면 이 세상의 가장 미련한 것을 쫓는 멸망당하는 자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가복음 14:26~27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슬로브핫의 딸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세상의 상식으로는 굉장히 불합리한 처사일지 모르나, 하나님 나라의 상식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공정한 처사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오히려 슬로브핫의 딸들은 속으로 불쾌하거나 내 사랑을 내 맘대로 못한다는 억울한 마음보다, 나의 결정으로 므낫세 지파에게 주어진 기업을 지킬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결혼을 결정하고, 순종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지나가던 식당의 간판이 내 뇌리에 각인되었다. '개인주의자'

 

그렇다. 이 시대가 얼마나 더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갈지는 모르나,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개인주의'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 공동체의 목적이나 목표보다 개인의 목표나 꿈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세상의 상식과 논리로 그것이 훨씬 더 똑똑해 보인다. 잘 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미래를 위한 안녕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늘 성경의 말씀이다. 그것은 결국 멸망당하는 자들이 생각하는 십자가의 도가 될 뿐이다.

 

당장은 내 인생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지 모르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계속해서 확장시키는 모습이 아니라, 점점 더 사단의 왕국의 기둥을 세우는 행위를 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어떤 때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어야 할 때이다. 그래야 오늘 누군가에 의해서 무너지고, 와해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누군가에 의해서는 다시 수축되고, 견고해지는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다.

 

가끔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부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오늘 나의 작은 희생과 헌신을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고, 결단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나의 재능도, 나의 재산도, 나의 몸과 마음도. 오직 주님을 위해.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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