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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오름이란?(제주 오름 쉽게 정리)

by 무지개소년 2023. 2. 17.

오름이란?

 

아마 육지에 계신 분들은 오름을 낮은 동네 뒷산이나 작은 고개쯤으로 여기실 수도 있는데요. 오름은 절대, never! 동네 야산이 아닙니다. 오름은 쉽게 말해 화산분출로 솟아난 소형 화산을 의미합니다.


이런 오름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고루 분포하고 있는데, 그 수가 368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들 오름은 만들어진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으며, 화산지형의 특이성으로 인해 빗물의 투수성이 높아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보통 오름은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가 존재하지만, 아주 작은 오름의 경우에는 분화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분화구를 스코리아 콘(scoria cone) 또는 암재구(岩滓丘)라고 하는데 분화구가 없는 것은 스코리아 마운드(scoria mound)라고 하여 따로 분류합니다. 이런 스코리아 마운드는 모슬포 동쪽 송악산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설문대할망이라는 형성 유래가 전설로 내려오는데, 오름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거인인 설문대할망이 제주도를 만든 이후, 제주도와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를 때, 그 치마 틈새로 떨어진 흙덩이들이 오름이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도내 박물관 방문 시 설문대할망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삶을 이야기할 때 오름은 돌하르방과 함께 빠지지 않는 제주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오름은 민속신앙의 터로 신성시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오름 곳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던 터와 당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름은 또한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 근거지인 촌락의 모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비교적 습도가 적은 오름 기슭에 터를 잡고, 화전을 일구고 밭농사를 지었으며 목축했습니다.

 

제주 전통 가옥의 초가지붕을 덮었던 띠와 새를 구할 수 있었던 곳도 오름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몽골과 일본 등 외세 침략 시에는 항상 항쟁의 거점이 되어, 봉수대가 설치되어 통신망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붉은오름은 그 이름과 관련하여 몽골에 대항하여 끝까지 싸웠던 삼별초의 수장 김통정(金通精) 장군의 전설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최후의 전투에서 장군과 부하 70여 명이 흘린 피가 오름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는데서 붉은 오름이라 명명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주의 아픈 사건, 4.3 사건 때는 민중 봉기의 근거지가 되어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되는 비극의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제주도 사람들에게 오름은 태어나고, 또한 죽어서 돌아갈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현재 오름은 경작지의 확대, 도로와 송전탑 건설 등으로 인해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또한 오름을 구성하는 스코리아는 도로포장과 분재의 재료로 쓰기 위해 채취가 늘어나고 인공적인 초지가 조성되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나무와 같은 외래 수종을 무분별하게 심은 것도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오름의 환경생태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름을 지속이 가능한 발전의 대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려는 제주도는 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좋은 예 중 하나가 선흘리 거문오름으로서 제주도 오름으로는 처음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한국 최초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라는 명칭으로 세계자연유산 중 하나로 등재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런 정보를 모르시고, 오름을 오르셔도 충분히 즐길 거리, 볼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오름에 대한 정보를 아시고, 오름의 자연경관을 감상하시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제주만의 정취와 색깔을 풍성히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한라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뿐만 아니라 368여 개의 오름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여러 오름도 소개하고, 오름을 트레킹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글은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오름'을 검색하여 참고했습니다.

 

오름

 

사진: 용눈이 오름 -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오름 중 하나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름입니다. 용이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용와악'이라고 한자 표기도 하고, 정상의 움푹 길게 패인 형태가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 해서 용눈이 오름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용눈이 오름을 오르면서 용보다는 누운 소의 형상이 더 잘 떠오른 것은 안 비밀입니다. 저는 일평생 용눈이 오름의 정취에 반해 용눈이 오름 사진만 찍었던 사진작가 김영갑 님의 사진을 보고, 용눈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용눈이 오름을 방문하실 분들은 사전에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를 먼저 방문하신 후 오름을 오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다양한 용눈이 오름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용눈이 오름이 주는 신비함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오름이 주는 자연의 기가 막힌 풍광에 넋을 놓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름트레킹 준비(이것만 알면 오름 잘 오를 수 있다)

1. 장소 선정 오로지 오름만을 오르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아마 오름을 오르시는 대분분의 분들은 일정 중 시간이 남기 때문에 오름을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

hwanw.tistory.com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가시면 아름다운 사진엽서도 기념품으로 주니, 다른 오름과 달리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사색의 오름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용눈이 오름에 방문하신 후 댓글로 후기도 남겨주세요. 모두 오름도 오르시고, 추억도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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