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 카페, '가는곶세화'(할인, 구좌 카페)

 

별 기대 없이 방문한 카페였는데, 너무 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는곶 세화'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14길 3 가는곶 세화
영업: 매일 09:30~19:00(제주는 방문하기 전 반드시 영업문의 전화 필수) 
전화: 064-782-9006
할인: 탐나는전 카드 10% 할인

 

날이 험상궂었던 토요일ㅠㅠ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세화를 찾았습니다. 마침 비도 오고, 배도 살짝 출출하더군요.

 

아내의 검색신공으로 세화에 있는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베이커리 카페를 한 군데 찾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성공'이었습니다. '가는곶 세화'는 정말 합리적인 가격에 빵도, 커피도 그 어떤 곳보다 훨씬 더 훌륭한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럼 너무나 훌륭했던 세화 베이커리 카페 '가는곶 세화'를 소개합니다.

 

 

'조금 느리지만 모두에게 편안한 빵', '작은 수풀 같은 마음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는곶 세화'의 곳곳에는 이렇게 카페의 철학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빵을 고르는 테이블 위에도, 화장실에 들어가는 벽에도, 주문을 하는 포스기 앞에도, 구석에 있는 테이블 위에도,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카페를 열고 시작했던 마음을 변치 않겠다는 사장님의 약속처럼 느껴져 정말 마음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사실 '가는곶 세화'가 이러한 철학을 담은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는곶 세화'는 관광객을 위한 카페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 제주도민들을 위한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는곶 세화'는 베이커리의 가격이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도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빵을 편하게 먹고, 또한 싸서 가져가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실제로 저희는 이 카페에 두 번을 방문했는데요. 카페에 있었던 2시간 정도, 신기한 광경을 여러 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오시는 분들이 개인통을 가져와, 빵을 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죠.

 

그리고 빵이 정말 맛있습니다. 커피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보증해 준 내용이기도 하죠.

 

 

'가는곶 세화'가 저에게 특별히 좋았던 점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었습니다. 카페는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번잡스럽게 오가고, 음악이나 대화의 소리가 거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저기 소리가 나거나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쳐다보게 되죠.

 

그런데 '가는곶 세화'는 이상하게도 그런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공간임에도 굉장히 카페가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오롯이 창문 밖에 펼쳐진 밭과 돌담뷰를 평화롭게 즐길 수도 있었고, 때로는 빵과 커피의 맛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때로는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대화를 나누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가는곶 세화'의 인테리어입니다. 특별히 화장실이 독특하지 않나요?

 

화장실에 턴테이블이라니...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판을 자유롭게 갈아보라고 쓰여있더군요. 화장실에서조차 마음대로라니... 너무 좋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명록'이 있는 카페를 보았습니다. 방명록은 일회성이 아니라,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참 오래도 써서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어떤 글은 큰 웃음으로, 또 어떤 글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글도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혼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글창고가 될 것 같습니다.

 

작은 카페지만, 사장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로고도 있네요. 계절별로 다른 로고.. 사장님 최고!!!

 

 

옆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세화 빵집! 맞네요. 옆집으로 저도 이사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