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말씀하시는 대로 (매일성경큐티 230307)
찬양: 주님 말씀하시면/ 성경: 마 18:1~10
쉬운성경 version. 1 그 때,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높은 사람입니까?" 2 예수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부르시더니 제자들 앞에 세워 놓으셨습니다. 3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4 이 어린아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다. 5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와 같은 어린아이를 환영하는 사람은 나를 환영하는 것이다." 6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런 어린아이 한 명이라도 죄를 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자기 목에 연자 맷돌을 매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7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는 방해물 때문에 이 세상에 화가 미친다. 방해물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방해물과 같은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8 만일 너희의 손이나 발이 너를 넘어지게 하거든, 잘라서 던져 버려라. 장애인으로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 9 만일 너희의 눈이 죄짓게 하거든 뽑아서 던져 버려라. 한 눈만 가지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10 이 어린아이 한 명이라도 업신여기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뵙고 있다. |
1.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
오늘 말씀을 읽고 나서, 바로 묵상하게 된 단어는 ‘어린아이’였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은 누구일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다니엘(큰 아이)의 치과 진료로 서울과 제주도를 급하게 오가게 되면서, 짧지만 오늘 말씀을 다시 묵상할 때에, 어린아이 보다 더 집중해서 묵상했던 말씀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었다.
어제는 말씀이 그런가 하여 삐딱하게 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화가 났다. 물론 일반적인 화가 아니었다. 하나님에게 난 화였다. 처자식을 데리고 제주로 내려오면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했다. 여러 곳에서, 사임을 전 후로 좋은 조건의 청빙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라도 나는 믿음으로 순종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 내려놓고 제주로 왔다.
그런데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는 능이 있다는데, 난 오늘도 그 능이 없었다. 동네에서 내 모양새가 너무 볼 품이 없었다. ‘하나님은 참 선교하라고 보내셨으면 동네에서 면이라도 세워주시지, 어쩜 요 모양으로 보내셨을까?’ 동네 백수도 이런 백수가 없다.
그러다가 금세 하나님께 죄송했다. 결국 나는 내가 결정했다고 여기는 거였구나. 제주에 내려온 것도, 부르신 분의 명령에 당연히 순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리저리 다 고민하다가 그래도 주님의 명령이니 내가 어렵지만 순종해 드릴게요. 교만을 떨었던 것이었다. 그러니 내 손에 말씀의 검은 전혀 주어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2. 어린아이 같은 믿음.
큰 아이 다니엘이 5학년(현재는 6학년)이 되었을 때, 달라진 것이 있었다. 바로 ‘내 돈’의 개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세뱃돈이나 용돈을 받아도 엄마에게 자연스럽게 건넸었다. 그런데 5학년 때부터는 돈을 건네긴 하지만, 장부(?)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때마다 “이건 내 돈으로 살게”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히 자기 돈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다 사도 되는 줄 안다.
다니엘은 이미 어린아이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들어 부쩍 잘 덤비며, 쉽게 잘 화낸다. 세상에서는 아마 이런 행동을 ‘사춘기’라고 규정짓는 것 같다.
그런데 내 돈으로 내 것을 살 줄 아는 다니엘은 겁이 많다. 무섭거나 두려운 일이 생기면, 낯선 곳에 갈 때면 6학년 남자아이인데도 내 손을 와서 꼭 잡는다.
다니엘은 어린아이일까? 어른일까? 아니면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아이일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씀의 의미가 크게 와닿는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말씀에 따라 산다. 부모가 입혀주는 대로 입고, 부모가 주는 대로 먹고, 물론 가끔 반찬 투정은 하겠지만, 내 돈으로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대드는 법은 없다.
예수님은 왜 그 당시 누구보다 믿음이 좋은 것 같은 이들을 향하여, 너무도 명확하고, 정확하게 너희는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도 없다고 확신 있게 말씀하셨을까? 예수님이시니까 다 아셔서? 믿음의 문제조차 다 내가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넘쳐났기 때문이다.
내가 믿음을 지켰으니, 예수님은 내 기도나 응답해 달라고 요청할 뿐이었다. ‘나는 이렇게 어려운 결정까지 감행했으니, 이제 당신이 나에게 응답할 차례요’. 당신이 이끌어가지 않으면 난 살 수 없소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결정상황이 찾아오면 예수님은 안중에도 없이 내 살길, 내가 알아서 챙긴다.
어린아이가 아니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모자란 어른아이일 뿐이었다. 그러다 두려움이 생기고, 무서운 일이 찾아오면, 고난과 고통의 순간이 오면,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하나님 아버지께 쪼르르 달려와 애걸복걸한다. 너무 와닿지 않던가!
그래서 어린아이처럼 믿음을 갖기 어렵고,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것이었다.
3.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대로.
요즘 약간(?) 질풍노도의 다니엘도 육신의 아버지인 나의 말에 어떤 의심도 없이 믿고, 따랐던 적이 있다. 내가 말하는 대로 믿고, 내가 하라는 대로 그대로 했다. 그대로 하지 않으면 지구의 종말이 올 것처럼 심하게 울먹인 적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그때, 다니엘의 말에는 정말 산을 옮길만한 능력이 있었다. 다니엘이 하는 말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다니엘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른들도 다니엘 앞에서는 벌벌(?) 떨어야만 했을 정도이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의 모습이 그렇다고 믿어졌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 말을 그대로 믿어주면 안 되겠니? 그대로 순종해 주면 안 되겠니? 그게 바로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야.
제주로 부르신 하나님께서 오시기 전에 내게 주신 마지막 말씀은 “그냥 제주 땅에 가서 앉아보지 않겠니”, “내가 네게 긴히 할 말이 있어”였다.
이제 나도 조용히 무릎 꿇고, 예수님 앞에 조용히 앉아야 하겠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나는 오늘은 어떤 진전을 이뤘는지 고민하고, 자책하고, 앞서 가지 말고, 주님의 말씀을 조용히 경청하고, 그 말씀 따라서 행하는 어린아이처럼 하루를 살아야 하겠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이 산을 향하여 '여기서 저기로 움직여라' 말할 것이다. 그러면 산이 움직일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왜 저에겐 저런 능력이 없나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조용히 주님의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그 믿음이 주님의 능력이 된다.
오늘 여러분을 향해서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고 계시나요? 잠잠히 주님, 아버지, 귀 기울일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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