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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큐티(Q.T)

(민 18:1~7)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자유함(매일성경큐티, 민수기 18:1~7)

by 무지개소년 2023. 4. 24.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자유함 (매일성경큐티 230424)

 

찬양: 은혜로다(시작됐네)
성경: 민수기 18:1~7

 

1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조상의 가문은 성소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요 너와 네 아들들은 너희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니라
2 너는 네 형제 레위 지파 곧 네 조상의 지파를 데려다가 너와 함께 있게 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증거의 장막 앞에 있을 때 그들이 너를 돕게 하라
3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 성소의 기구와 제단에는 가까이 하지 못하리니 두렵건대 그들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4 레위인은 너와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다할 것이요 다른 사람은 너희에게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니라
5 이와 같이 너희는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를 다하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아니하리라
6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너희의 형제 레위인을 택하여 내게 돌리고 너희에게 선물로 주어 회막의 일을 하게 하였나니
7 너와 네 아들들은 제단과 휘장 안의 모든 일에 대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거기 가까이 하는 외인은 죽임을 당할지니라

 

레위인

 

하나님의 선물

6 너희에게 선물로 주어

7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선물을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선물이 무엇이던가?

 

선물은 일단 받는 사람이 느낄 때에 좋은 것이다. 기쁜 것이다. 행복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론이 이 말씀을 들을 때, 뭐가 기쁘고 행복했던 것일까? 왜 좋았을까?

 

첫 번째, 제사장의 직분이 선물(7절)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둘째, 레위인을 주신 것이 선물(6절)이라고 말씀하신다.

 

이게 선물이라고?? 도대체 무엇이, 왜 선물인 것일까?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남들보다 더 고단하고 피곤한 일을 맡겨주신 것이 아닌가? 오히려 일반 백성처럼 부담 없이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 같다.

 

1절을 읽어보면, 이것이 왜 선물이 될 수 없는지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 죄를 담당한다고?? 너무 부담스러운데, 과연 이것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일도 일이지만 그 자리에 책임자로 있는 것이 매 순간이 스트레스일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어제 제주도를 방문한 아내 친구의 질문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목사님은 제주도로 내려오시니까 어떠세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정말 행복해요".

 

정말 거짓이 아니었다. 아내의 친구가 무엇이, 왜 행복하냐고 묻는다.

 

다행히 며칠 전, '나는 왜 지금 이토록 행복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생각을 문자적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은 사람을 '이마고데이'(창 1:27~28),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다. 세상에 얽매여서, 돈과 욕망에 끌려 살아가면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형상으로 예수 안에서 자유함을 누릴 때 행복한 것이다.

 

둘째,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사람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하나님을 찬양할 때이다. 

 

셋째,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사람이 행복하려면 자유를 느껴야 하며, 자유를 느끼려면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지 깨달을 때, 가장 자유하다.

 

넷째,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받음이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해방되었네.

 

쉽게 한 마디로 요약해 보면, 내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한 이유는, 내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자유롭기 때문이다.

 

왜 자유롭다고 생각될까? 남들이 생각하는 제주는 그런 곳이어서? 돈이 있어서? 여유로워서?

 

다 아니다. 내가 자유로운 이유는 주께 모든 것을 다 맡겼기 때문이다. 모조리, 몽땅, 몬딱(제주 방언 모두), 전부, 깡그리.

 

그러니 삶을 굳이 내가 만들 필요가 없다. 사역자의 모습으로 나를 세팅할 필요도 없고, 자녀의 양육도, 아내와의 관계도, 먹고 살 문제, 앞으로의 미래, 모든 것을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너무나 명확히 깨달았고, 그것을 삶에서 실제 적용하며 사니 얼마나 편한가?

 

내가 할 일은 오직 하나뿐이다. 모든 순간 그저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하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다(이마고데이, 구원의 선물, 진리를 알지니, 나를 찬송하게 할지니).

 

오직 주님께서 은혜로 먹이시고, 주님께서 은혜로 입히신다.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경제적 노력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양육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집안일을, 바깥 활동을 전혀 안 하고 쉰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어떤 때보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살고, 할 일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자유하다. 

 

무엇 때문일까? 왜? 똑같이 사는 것 같은데, 왜 이전과 달리 지금은 행복하고, 자유한 것일까?

 

오랜 시간 고민해 보니, 결국 지금은 어떤 결과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사역의 결과, 목사로서의 결과, 가장으로서의 결과, 미래의 내 모습의 결과, 오늘 하루 살아온 보람이란 결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결과를 다른 사람처럼 '돈'에서 찾고, '자리'에서 찾고, '힘과 능력'에서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써왔던 것이다.

 

그런데 결과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매번 누누이 말씀으로 듣고, 또 우리가 너무 잘 알아서 앵무새처럼 말하던 것처럼,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고, 결국 주님의 은혜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론이 주님께 오늘 말씀을 들을 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맡겨진 일이 부담스러운 것은 결과를 내가 책임져야 할 때이다. 그런데 맡겨진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책임만 있을 뿐 그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전에 아론은 어떠했던가?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백성들은 원망하고, 불평하지, 모세와 자신이 결국 애굽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일조했다는 부담감이 얼마나 많았던가? 백성들을 수없이 설득하지 않았던가? 매 순간 마음이 조마조마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그저 아론, 자신에게 맡겨진 일만 잘하면 모든 삶을 주께서 책임져주신다. 그리고 그 맡겨진 일이란 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 외에는 없다. 그리고 혼자 하면 힘들까봐, 레위인을 선물로 붙여주신다.

 

그 제사하는 일도 고될까봐... 하나님께서 함께 예배할 가족과 교회와 형제자매를 주셨으니, 함께 찬양하고, 경배하고, 예배하고, 말씀 나누고,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가?

 

그래서 이것은 선물일 수밖에 없다. 

 

결국 주님이 오늘 아론에게 주신 선물, 오늘 나에게 주신 선물, 우리 모두에게 주신 선물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함', 그것이 선물이었다.

 

선악과가 왜 선물이 되던가? 다 누려도 된다. 그것만 건드리지 않으면.

 

결코 모호하지 않다. 어떻게 하는 것이 다 누리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주와 함께 에덴동산을 즐기는 것인지? 뭐를 하면 주님이 기뻐하실까? 어떻게 하면 여기서 성공하는 것이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선악과라는 선물을 주셔서, 그것만 안 하면 그만이다. 다 책임질 필요도 없고, 다 맡기고 누리기만 하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래서 선악과는 재앙이 아니라, 구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즐기고, 누리게 할....

 

예수님이 오시고, 성소의 휘장의 찢긴 후, 우리 모두는 '만인 제사장'이 되었다.

 

하나님은 아론에게 그러했듯, 우리에게도 선물을 주셨다.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함께 예배드릴 가족과 교회를.

 

그것만 하면 된다. 오직 함께 주를 찬양하고, 경배하고, 예배하면 주께서 나머지는 다 책임지신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주께서 인도하시고, 주께서 앞서 가시고, 주께서 일하신다. 

 

나는 그저 편안히 나머지를 즐기면 된다. 아이들과 아내가 오면, 밥을 같이 먹으며 웃으면 그만이고,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먹을 것을 먹으며 감사하면 그만이고, 하나님이 인도해 가시는 대로 그 길을 걸으면 그만이고, 사람을 만나게 하시면 만나면 되고, 일을 주시면 하면 되고, 어떤 자리를 맡겨주시면 그 자리를 감당만 해내면 된다.

 

문제를 만나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고난을 당해도 염려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께서 그 문제를 주실만 하니까 주신 것이고, 풀만 한 때에 푸실 것이다. 

 

너무 자유롭다. 너무 행복하다. 너무 기쁘고, 평안하다. 바로 여기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겠던가?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하나님은 아론에게 선물을 주시며 '직분'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그동안 누누이 실패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가? 왜 우리는 하나님께 맡기면 된다는데, 예수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면 된다는데, 자꾸 흔들리던가? 자꾸 갈등이 되던가? 왜 실패하고 돌아갔던가?

 

결국 우리의 직분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과 다른데, 자꾸 세상사람과 같은 것으로 착각한다. 세상 사람과 다른데, 계속 세상 사람처럼 되려고 무진장 애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우리는 세상 사람과 같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세상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직분만 애쓰면 된다. 예수님께 우리의 인생을 맡기고, 오직 삶에서 예배자로 살면 된다. 그러면 주께서 책임지시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기억하자. 이것을 유념하자.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이것이 우리의 직분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오직 한 가지 사명만 다하라. '주를 삶에서 찬양하라. 모든 순간 예배하라'

 

그러면 주께서 책임지신다. 오늘 주가 주신 선물을 받아 누려라.

 

이제부터는 삶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누구보다 자유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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